
후쿠오카로 공부하러 간 작은 딸이
여행으로 간 곳이 구마모토성이었다.
하필 그날, 구마모토는 7.1의 지진이 났다.
나는 그 친구가 구마모토에 간 줄도 몰랐다.
보이스톡으로 전화가 왔다.
다행히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너무나 다행!
(나는 그놈의 회의나 전화를 많이 하는 통에 전화를 못 받을 때가 종종 많다)
지진이 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심지어 입장을 하자마자 땅이 엄청 흔들리더니 언덕이 무너졌다고 한다.
언덕이 무너지면서 엄청난 흙먼지가 얼굴로 날릴 정도였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들어가자마자 일어난 일이어서 입구에서 티켓 환불을 요구했지만 안된다고 했다고 한다.
아마도 천재지변이라서 환불이 안되는 모양이다.
그 와중에 티켓을 환불 받으려는 우리 딸...너무 장하지 않나?
핸드폰 배터리가 별로 없어서
들어가기 전에 백화점 스타벅스에서 하려고 마음속으로 찜했다는데
가보니 백화점은 출입이 통제되었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가기 위해 전철을 타고
신간센을 타러 가려고 했는데
전철이 역도 아닌 중간에 서있더라구...
버스 전철 기차 모든 것이 멈췄다고 했다.
어려운 상황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침착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사실 나도 우리 딸이 워낙 야무져서 잘 해결해갈 거라는 깊은 믿음이 있다.
그리고 정 어려운 상황이 되면 가서 데려와야겠다고도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에서 지진때문에 언덕이 무너지고
얼굴로 먼지가 덮일 정도로 가까이에 있었다고 하니 무척 걱정이 됐다.
배터리가 없으니 엄마한테 전화할 게 아니라
영사관에 전화를 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영사관에 나도 여러번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되지는 않았다.
일단 가장 큰 호텔을 찾아가라고 했다.
후쿠오카에 숙소가 있지만
하루 정도 후쿠오카로 못 갈 수도 있으니
쉴 수 있고 충전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호텔이 가장 안전할 것 같았다.
그 상황에서 딸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눈앞에 커다란 호텔이 있어서 갔는데
모든 방이 예약되어 빈방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딸은 그 다음 큰 호텔을 찾아갔고
그 호텔에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는데
한국인 스텝이 있었는데
풀예약인 상황이지만
캔슬이 될지도 모르니 기다리라고 했다고 한다.
호텔 로비에서 충전도 할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고 한다.
물도 제공해주었다고 하니 너무 고마운 일 아닌가!!
나는 그냥 그 호텔 로비에서 머무르라고 했다.
밖은 덥고 위험하니
호텔 로비는 오히려 시원하고 안전하고
급하면 무엇이라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방이 없다고 하는데 호텔 로비에 계속 있는 것이 눈치가 보였다고 한다.
다행히 후쿠오카 영사관과 통화가 되어
영사관의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는 피난처로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영사관에 연락을 하면 데리러 와줄 줄 알았다는 순진한 우리 딸..
외국에서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사관에 위치를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다행인 건
연락이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피난처가 여러 곳이 안내되어 있었고
피난처별로 피난민?이 몇 명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홈페이지에서 제공되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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