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오빠의 고인된 친구...
주일이라고 나도 잘 아는 친구였다.
삶 자체가 그냥 자유로운 사람?
건달은 아닌데 건달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사람?
처음에는 우리 오빠는 참 이상한 친구가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
그렇지만 한없이 의리있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난 많이 어렸지만..
생각해보면 우리 오빠도 예전엔 뭐 거의 건달이었을지도 모르겠다. ㅋ
지금은 조그만 회사의 대표이고
자식들을 모두 캐나다에서 유학을 시켰고
지금은
혼자가 되신 엄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자유를 추구하는 엄마와 강력한 보호자로 살고자 하는
(아마 못다한 효도를 지금 하고 있는 건가 하고 착각을 할 만할 지경..) 오빠이다.
오빠의 효도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자세히 써야겠다.
할 말이 많아질 것 같다. ㅋ
오빠 앞으로 강원도에서 옥수수가 두박스 보내져왔다고
엄마께 전화가 왔다.
세종 작은 오빠 집에 갖다줄때 우리도 갖다주냐고
그 옥수수는 주일이라는 오빠 친구, 지금은 고인이 된
그 오빠의 어머니께서
매년 보내주시는 옥수수라고 하였다.
세상 이렇게 따뜻한 인연이라니...
간단히 들어보니
우리 오빠는 고인이 된 친구의 제사날 꼭 찾아가 어머니께 인사를 했다고 하더라.
거금의 용돈과 의지할 곳 없이 노인정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어머니를 위해
온갖 과일을 노인정으로 갖다준지 오래되었다고...
그래 오는 정 가는 정이긴 하지...
50개가 들어있는 박스가 두개여서 100개 정도의 옥수수가 있었다.
동생네 한의원에 간호사샘들 나누어 드시라고 한 박스를 이미 갖다 주었고
엄마네랑 작은 오빠네 우리가 나누어 먹기로 했다.
나는 원래 옥수수를 안좋아했었어서
집에서도 내가 옥수수를 삶아본 적이 없었다.
고맙게 보내주신 그 어르신의 마음이 느껴져서
서둘러 삶아보기로 했다.
우리집 전담이 오려면 밤이나 되야 할 것 같고
그동안 조금씩 시들어갈 옥수수가 마음에 걸렸다.
몹시 귀찮은 일이었음에도
내 몸이 움직였다.
나는 마음이 몸을 움직이는 사람인 게 확실해진다.
제미나이에게 물었다.
옥수수를 맛있게 삶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고 했다.
제미나이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두가지 답변 중에 내가 하나 골랐다.
[ 강원도 찰옥수수 고유의 쫀득하고 달콤한 맛을 제대로 살려 삶는 황금 레시피입니다. 찰옥수수는 수확한 후 시간이 지날 수록 당분이 전분으로 변해 딱딱해지므로, 구매 후 최대한 빨리 삶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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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가 알려준대로 옥수수 껍질을 벗기고 헹구어냈다.
처음엔 수염을 따로 모았지만 상태가 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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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이 많이 물러있다.
그리고 옥수수 수염은 너무 오래 되서 물렀기 때문에 넣지 않았다.
결국 넣을까 하다가 모아서 버렸다...
우리집 전담께서 뉴슈가를 사다 놓았지만 난 넣지 않았다.
소금 두스푼 설탕 4스푼을 넣었다.
물은 2리터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냄비가 작아서 두 세번 삶아야 할 것 같아
처음 것은 소금과 설탕을 넣고 해보았다.
두 번째는 뉴슈가를 넣어보고
나중에 맛을 비교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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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맛이다~
오~ 맛있다.
내 생애 첫 옥수수 삶기 도전 성공!!!
사랑은 흐르고 전달되고 퍼지는 듯 하다.
오늘 이 더운 여름 밭에서 이것을 땄을 어르신의 땀빵울과
고인이 된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니에 대한 우리 오빠의 따뜻함이
나에게 옥수수에 대한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인생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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