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시장에 반해서 친정식구들과 함께 다시 포항을 찾았다.
지난 번 묵었던 비발디 나인은 열명이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간신히 나름대로 괜찮은 풀빌라를 구해서 거금을 들여서 예약을 했다.
토요일 1박이어서 가장 값이 비쌀 때였다. 그래도 엄마를 모시고 가는 자리라 공간이 중요했다.
죽도시장에서 꽤나 거리가 먼 곳인데도 여기를 얻은 이유는
많은 인원이 머물러도 괜찮고 나름대로 을 것이라는 확신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정도의 가격에 그 정도의 규모라면 당연히 상식선에서 구비될 것은 구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완전 오산이었다.
정수기가 없었고 생수도 제공하지 않았다.
물어보니 답변 또한 궁색한데 당당하다.
손님들이 정수기와 생수를 믿을 수 없다고 해서 제공을 안한다는 것이었다.
정수기 유명 브랜드로 렌탈해서 관리하고 관리표를 부착하거나 생수를 삼다수로 제공했으면 믿을 수 없다는 피드백은 없겠지....
추가로 제공되던 이불도 대학생들 엠티나 가는 싸구려 펜션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얇은 이불이었다.
1인 3만원이 추가비용인데 이 비용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고작 싸구려 이불에 타월? 그리고 물이랑 비누를 쓰는 것 정도?
추가비용 3만원은 솔직히 말도 안되는 비용이었다.
3만원이면 동네호텔 1박 비용인데 말이다.
기준인원이 4인이라 우리는 6인에 대해 추가비용을 내야했다. 무려 18만원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생수를 빌라에서 운영하는 라운지카페에서 샀다. 2리터 1개에 2500원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새우깡 1500원짜리를 2500원을 받는다.
자기들 빌라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마련한 게 아니고 빌라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겠다고 작정한 느낌이다.
기분이 몹시 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도시장에서 대게와 회를 실컷 먹었다.
내가 몇일동안 노래를 부르던 해삼도 정말 실컷 먹었다. 3만원에 해삼을 열마리쯤 주는 것 같다.
모두들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번에 묵었던 풀빌라는 나름대로 위치나 시설면에서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아쉽게도
단 한번의 경험도 아깝다.
풀빌라에서 바가지쓰고 좋은 서비스는 못 받았지만 포항 바다는 이번에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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