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 뼈들이 헐거워지면서 몸의 윤곽이 더 커진다고 하던가...
몸무게가 더 많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예전에 입던 옷들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슈트_스커트 정장이 입을 게 없다.
맘에 쏙 드는 것을 사고 싶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옷을 사는 것도 나에겐 어려운 일이 되었다.
새언니가 물려주는 옷들을 얻어 입은지 오래되서 이기도 하고
단골집 매니저가 그만두어서기도 하고
옷을 사러 돌아다닐 시간이 없어서 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복합적으로 문제네...
얼마전 작정을 하고 신세계백화점에 갔다가
케네시레이디를 처음 들어갔다.
매니저도 그럭저럭 반응도 좋았고
내가 찾던 스타일의 옷도 있어서
슈트 한 벌과 원피스, 그리고 사진에 있는 니트를 구매했다.
슈트는 새옷으로 가져다 준다고 했고
원피스는 사이즈가 없어서 주문을 해주기로 했다.
너무 딱 맞아서 한치수 더 큰 것을 주문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모두 다 가격도 맘에 들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자켓에 심각한 오염이 있었다.
이건 뭐 입다가 놔둔 것 보다 더 심각했다.
분명 새것을 갖다준다고 창고에 다녀왔는데 말이다....
전화를 했더니 죄송하다고 하면서
다시 구해놓겠다고 한다.
일단 알겠다고 하고 끊었는데
몹시 불쾌했다.
원피스가 도착하면 가지러 가겠다고 했다.
몇 일 뒤 원피스가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는데
나는 그 슈트를 환불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왠지 별로였다.
그래서 원피스만 가지고 가겠다고 하고
슈트를 환불했다.
매니저는 달갑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당연히 환불을 해주었다.
원피스를 입어볼까요? 하니
너무 잘 맞을 거라고 하며 그냥 가져가셔도 된다고 한다.
그래...나도 거기서 번거롭게 입어보고 하기 싫었다.
집에 와서 입었는데 왠걸....
지퍼를 올리기가 어렵다.
내가 가슴이 나름 좀 있는 사람? ㅋ 이어서 그런지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유연성이 떨어져서
지퍼 올리기가 어려웠다.
가슴부위가 너무 타이트했다.
화가났다.
물론 내 잘못이기도 하다.
매니저가 입어보지 말라고 해도
확인했어야 맞는 거다.
다시 가져가서 환불을 했다.
겨우 니트 하나를 제대로 가져왔다고 생각하고 입었다.
그런데 이틀 입었나?
단추가 달랑거려서 단추를 새로 달려고 보니
아랫단이 잘려져 있다.
나는 무조건 원단 불량이라고 판단했다.
또 가져갔다.
심의를 해야 한다고 한다.
3주쯤 걸린다고 한다.
정말 화가난 건 어쩌면 나에게 일지도 모른다.
확인하지 않고 덥석 가지고 온 것
더 이상 말하기 싫어서 두고 왔다.
3주가 지났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소비자 과실이라는 확인이 되었다고 한다.
뜯긴 자국이라고 하는데 말도 안된다.
뜯겼으면 올이 풀렸겠지
올이 풀린 게 아니고 잘린 건데 내가 왜 자르겠어..
멀쩡한 옷을...
소비자연맹도 이상한 인간들 아닌가?....
풀린거랑 짤린 것도 모르면서 무슨 심의를 한다는 건지....
정말 화가 치밀었다.
그런데 매니저가 백화점에 다시 심의를 넣어보냐고 문자가 왔다.
나는 그러시라고 했다.
마음 같아서는 너무 화가나서 그냥 버리라고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런데 갑자기 교환을 해주겠노라고 한다.
무상으로 교환을 해준다고 하니
내가 진상고객이 된 것 같아서 그것도 마음이 별로였다.
그러면 50%를 부담하겠다고 했다.
아니라며 좋은 마음으로 보낼테니 예쁘게 입으시라고 했다.
음... 다시는 케네시레이디에서 옷을 살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진상고객이 되기는 싫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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