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가끔 영화를 본다.
한쪽은 사람이 많이 죽어나가는 영화를 보기를 원하고
나는 너무 뒤끝이 없는 멜로 혹은 코믹 영화를 보기를 원한다.
영화를 보고나서 특히 찝찝하거나 무서운 건 딱 질색이다.
토요일 제자의 쌍둥이 돌잔치에 다녀오고
시간이 꽤 여유가 있었다.
영화를 보러가자는 말에 그러자고 한다.
검색해보니 시간대가 좋다.
1순위는 아바타였다.
아바타는 싫다고 한다.
나도 4시간이나 영화관에 앉아있을 자신이 없다.
2순위는 내가 보고 싶었던
만약에 우리였다.
사람은 죽어나가지 않지만
보기로 했다.
주인공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나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
낯설었다.
영화배우가 맞는 걸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고아였던 여주인공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주인공의 마음과 태도는
돌아갈 곳 없던 여주인공이
언제나 돌아갈 곳이 되어 주었다.
함께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다.
예뻤다.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남주인공이 아직 미숙한 사람이어서
안타까웠다.
남주인공이 지혜롭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다.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나의 나이에도
그들의 사랑과 어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어릴 때의 아련한 추억도 떠올랐다.
만약에 우리
그때 헤어지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마지막 서로 함께 우는 장면에서
둘 중에 하나가 놓은 것이 아니라
둘 다 놓았기 때문에 헤어졌다는 대사가 마음을 짠하게 했다.
맞다. 누군가와 헤어진다는 것은
아무도 붙잡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다.
둘 중에 하나라도 붙잡고 있으면 헤어질 수가 없다.
물론 헤어지려고 마음 먹었는데
헤어질 수 없는 것 만큼 비극은 또 없다.
이제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득한 과거에 남아있지만
만약에 우리라는 영화속에서
느껴본다.
다시 리메이크된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이라는 노래가 흐른다.
노래가 낯익다.
가사중에 나와 상관없는 다른 꿈을 꾼다는 부분이
잊고 있던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람이 일분에 이백명은 죽어나가야 재미난 영화라고 하던 사람이
공감이 가는 영화라고 하며 좋아한다.
다행이다.
요즘은 영화관도 너무 비싸다.
간신히 카카오톡 선물하기 티켓으로 12,000원에 구매했는데
예매 후에 하는 말, 한장사면 한장 무료 혜택이 있다고...
화나지만 참자.
좋은 영화를 보고 마음이 힐링이 되었으니...
그래....다음에 꼭 SK vip1+1 티켓으로 관람하자....
집에와서 OST를 유튜브뮤직으로 듣고 있다.
어느 장면에서 나왔는지 기억이 안나는 음악도 있더라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봐야겠다.
헤어질 결심을 두번봤는데...
헤어질 결심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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