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어릴 때부터 마음이 심난하면 방정리를 했다.
몇 살 때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밤새도록 내 방 구조를 바꾼적이 많았다.
손바닥만한 방에 작은 옷장, 책상, 침대, 화장대가 있었는데
위치를 바꾸며 정리를 했다.
엄마가 도깨비냐고 하신 적도 많았다. ㅋ
특히 나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괴로울 때
뭔가 정리가 안되고 울적할 때
뭔가 잊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등등...
기분이 좋을 때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생산성이 아주 높은 일임에는 분명하다.
울적한 기분도 나름 정리가 되고
진짜 살림이 정리가 되니 좋고....
한동안 바쁘다는 핑게로 미뤄두었던 일이었다.
아니 어쩌면 구지 할 이유도 없다.
그냥 문 닫아놓고 살면 되니까..
그런데 정리하려고 꺼내니 살림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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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살림이 저 안에 가득 박혀있었다.
꺼내니 살짝 엄두가 안난다.
일요일 밤에 이걸 시작한 건 정말 미친짓?이다...
(월요병이 생긴지 얼마 안됐는데....
그래서 괴로운데.....)
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시작됐고
나는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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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이 지난 것들도 수두룩하다.
아깝지만 다 버려야지....
쓸모가 있는 것들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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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장이 모두 네 줄인데 왼쪽 사진이 윗쪽 줄
오른쪽 사진이 아랫쪽 줄이다.
칸이 깊어서 뒷쪽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앞쪽에 표기를 해놓았다.
이제 뭐가 있는지는 다 알 수 있겠지...
엄청 많던 종이쇼핑백도 다 각잡아서 세워놓았다.
족히 세시간은 지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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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만족스럽지가 않아 서랍도 몇개 정리했다.
그리고 발매트도 다 빨아서 널고
다섯시간쯤 흘렀을까?
자정이 넘고 있었다.
그제서야 나의 마음은 평온을 찾았다.
밤을 새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참..사진을 안찍었지만
냉장고에서 썩고 있던 야채들과
먹을 수 없는 김치..
유통기한 지난 소스들
다 버리고 냉장고를 텅~비웠는데
그걸 하는 것도 두시간쯤 걸렸다.
음식쓰레기라서 둘 수도 없어 낑낑거리고 다 버렸다.

청소의 잔해들....
종량제 3개와 분리수거해야 할 쓰레기들...
죄송하게도 매니저님께 이걸 다 내다버려달라고 해야겠다.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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