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세상은 따뜻하다_따뜻함을 전함

일상의 행복

by 리딩 라이프 2025. 3. 7. 08:14

본문

728x90
반응형

천안아산역 하차

 

서울역에서 막차를 2분간 지연시켜서 타고 내린 곳은 천안아산역이다.

내리니 새벽 12시 08분이었다.

 

가족 단톡방에 도착시간을 말했지만 답이 없는 것이 남편은 자는 모양이다.

평소 같았으면 걸었을텐데

너무 춥고

비도 많이 내렸고

심지어 우산마저 3단 우산으로

장마비처럼 쏟아지는 비를 가리기엔 한계가 있었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양아치 카카오택시...
택시를 탈 일이 별로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택시를 안타니까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아무리 불러도 배차가 안되다가 갑자기 취소하자마자 배차가 되서 수수료를 냈던 적이 여러번 있었고

가까운 거리는 절대 배차가 되는 법이 없고....

또 외곽에서는 차가 없고...

아무튼 나는 카카오택시가 싫다.

한때 카카오의 주주였는데...

 

20분째 카카오택시 호출을 하고 있었다.

나의 목적지가 너무 가까운 관계로 아마도 막차를 타고 온 사람 전부가

택시를 다 타고 나가야 내 차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역무원들이 역에서 나가달라는 공지를 했다.

이건 또 무슨 해괴한 소리인가 하고 썩은 얼굴 표정을 하고 돌아보니

12시 30분에 역을 폐쇄한다고 한다.

이미 공지를 했다고... 공지를 했다고? 그럼 다인가?

 

비가 오고 밖은 춥고 택시는 안잡히는데

역에 있는 노숙자들이 쫒겨나는 심정이 뭔지 알것 같았다.

 

나는 화가났다.

이게 무슨 짓이냐고 비오고 춥고 택시도 안잡히는데 야박하게 이럴 거냐고 했다.

죄송하다는 표정도 언어도 없는 역무원이 단호하게 나가달라고 말한다.

방금 전 따뜻한 기차에서 내렸는데..어이없었다.

 

갑자기 싸우려는 나의 모습이 별로라고 느껴졌다.

대놓고 양아치 카카오택시와 신사복을 입은 양아치 천안아산역사와 무의미한 전쟁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분이 나빠졌다.

 

집에 있는 사람을 깨우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 때, 같이 쫓겨나듯 나온 꼬마 2명의 젊은 엄마가 내 눈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고 내려주겠다고 하고 싶었지만 

요즘 시대는 그런 친절도 위험하다고 생각하니 너무 오지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 별명은 "오지랍이 태평양"인걸.... 어쩔 수 있나.

 

기어이 집이 어디냐고 물었다. 신불당이라고 했다. 다행이 집이랑 거리가 가깝다.

카카오택시가 안잡히는 공통된 이유다. 

카카오택시가 안잡혀서 집에서 자고 있는 사람을 꺠워서 오고 있는데 

괜찮으면 태워주겠다고 했다.

 

그쪽도 30분이나 불렀는데 못 잡았다고 한다.

신세를 져도 되겠냐고 하면서 호의를 받아들였다.

방법이 없다는 것을 나도 안다. 

나도 누가 태워주겠다고 했으면 무조건 탔을 상황이다.

예쁜 꼬마 공주님들도 무서워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오고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이만저만해서 낯선 사람을 태워야 할 것 같다고.

 

가는 내내 젊은 엄마가 감사함을 말한다.

나는 뒤로 돌아 귀여운 아이들을 보며 말했다.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것 같다고..

 

젊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사람 조심해야 된다고 강조한 것이 조금 부끄럽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당연하다고 하고 아이들에게도 엄마랑 같이 있을 때니까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조심해야 된다고 말해주었다.

 

비도 오고 가방도 있고 해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내려주었다.

나는 내려서 어마어마하게 무거운 트렁크와 가방을 함께 내려주었다.

 

연신 고맙다는 말과 함께 부산에 다녀오는 길이라며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빵을 하나 건네준다. 

B&C 제과

 

https://naver.me/5ISz5ynB

 

네이버 지도

비엔씨제과 해운대점

map.naver.com

 

부산에서 일을 한 적이 있던 남편이 알아보며 유명한 빵집이라고 한다. 

 

감사의 뜻으로 받은 B&C 제과의 빵

 

다음 날 아침식사로 젊은 엄마에게 받은 빵을 먹었다.

어제밤 동화같던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면서 여유있게 아침 식사를 했다.

지인들이 방문하기로 했었는데 기상때문에 일정을 미뤘다. 

나는 아쉬웠지만 움직이는 분들의 의견을 존중해줄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빵이 정말 부드러웠고 크림도 맛있었다.

빵의 질감이 솜털같았다.

마치 입에서 사라질 것 처럼 부드러웠다. 크림은 달거나 느끼하지 않았다.

내가 파리바게트에서 좋아하는 후레쉬 크림샌드빵과 같지만 매우 다르다.  

 

다음에 부산에 가면 다시 사먹어봐야지 하고 좋은 아침을 보냈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