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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를 받는다는 것

일상의 행복

by 리딩 라이프 2025. 3. 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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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오빠는 매년 내 생일날 사무실로 꽃바구니를 보내준다

 

나는 지금의 학교에 와서 일하는 동안 매년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생일 파티를 꼭 했다.

내가 있는 부서의 전통으로 만들었다.

나는 그걸 나의 자랑으로 삼았다.

모두 2만원씩 걷어서 선물도 사고 케잌도 산다.

그리고 근로 친구들이 생일이벤트 하드보드지를 만든다.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오리고 붙이고 글씨도 쓰고 늘 다양하다. 

용케도 항상 재주가 있는 근로 친구가 있었다.

 

이번 생일날에 나는 사무실에 혼자있게 되었다.

어쩌면 쓸쓸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한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항상 요란하게 파티를 했었으니..

 

그런데

생일 날, 아침에 지인들이 나의 생일이라고 케잌과 커피를 사가지고 사무실에 왔다.

잊지 않고 모두들 찾아와주었다.

오빠가 보낸 꽃바구니도 왔다.

 

무척 행복했다.

 

케잌과 꽃다발, 앙증맞은 곰돌이 빵

 

나는 언젠가 카톡에 생일 알림을 지웠다.

알림 설정이 되어있을 때는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가 잘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나이가 들어서그런지.. 뭔가 광고를 하는 것 같아서 슬쩍 내렸다.

 

그런데도 제자들과 지인들이 생일 축하를 해줬다.

아마 그들의 달력에 내 생일이 등록되어 있나보다. 

 

 

나도 중요한 지인들의 생일을 잊지 않으려고 생일을 모두 일정에 등록해놓고 싶었다.

 

함께 일할 때 나처럼 말하고 행동해서

내이름 별명을 가지게 되고 애정어린 놀림을 받던

내 제자이자 동료였던 친구에게 

우리 동료들의 생일을 정리해서 알려달라고 했다.

(지금은 사정상 함께 일하지는 못하고 있다)

귀엽고 야무진 그 친구는 

월별로 서열별로?(서열이란 다름아닌 함께 일한 순서정도였다) 두개의 버전으로 만들어서 보내줬다.

역시..그녀는 내맘에 쏙든다.

 

카톡에서 알려주지 않아도 생일을 기억한다는 것이 뭔가 진정한 축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외롭지 않게 생일을 보낼 수 있게 해 준 지인들에게 고마웠다.

 

너무 행복한 생일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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