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저녁 구미에 가는 기차를 탔다.
7년만에 한국에 나온 친구의 동생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2주전 주말에 하루종일 시간을 함께 하려고 했었지만
난데 없이 왼쪽 얼굴에 마비가 오는 바람에 약속을 취소한 터였다.
내일 모레가 귀국이고,,
유치원생?일 때 보고 한 삼십년도 넘게 못봤기 때문에 꼭 만나야했다.
통화를 해서 주말동안 언제가 괜찮은지 이야기를 했는데
서울 대전 등을 다니며 친구들을 만나고 있어서
일요일 저녁시간에 구미로 돌아간다고 했다.
오히려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하니 나도 시간을 내기가 쉬웠다.
이것저것 고려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천안에서 내려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는데
대전에서 탄다는 동생과 우연히 같은 호실에 자리를 구매하게 됐다.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이게 왠 횡재?
기분이 좋았다.
대전역에 도착할 때쯤 출입구 통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사진으로 동생과 아들의 모습을 확인하긴 했지만
딱 봐도 누구인지 알겠더라
무거운 캐리어를 두개나 들고 기차안으로 오르고 있었다.
나는 얼른 캐리어를 받아들었다.
동생은 나라고는 생각 못하고
누군가가 도와준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더라 ㅋㅋ
기차 내부에 있는 짐칸에 캐리어 두개를 잘 실어주고
자리를 찾아서 앉도록 하고 인사를 나눴다.
내려서 다시 기쁜 상봉?을 하기로 하고!
앉아서 기쁜 마음으로 창밖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무지개가 떠있는 것을 발견했다.
반대편 창쪽에 앉은 동생의 아들에게 달려갔다.
손을 잡고 내자리로 와서 무지개를 보여주었다.
미국에서는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는가보다.
꼬맹이가 덤덤하다....
내가 더 흥분 상태다.
흑...
난 무지개를 보면 왤케 신나는지?
조금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 영상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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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와~ 깜짝 놀라운 광경이었다.

무지개와 빗줄기는 뭔가 삶의 양면과도 같았다.
나의 괴로움 같았다.
무지개를 만난 기쁨이 잠시였다.
구미에서도 이렇게 빗줄기가 쏟아진다면...
저녁식사가 다소 번거로워질 것 같아서 별로다.
친구의 아버지가 차를 운전해서 오실 텐데 그것도 걱정이 됐다.
삼십년이 후딱 지나서 만난 동생이랑 문자를 했다.
아버지 역으로 오시지 말라고 하고
직접 식당에서 만나자고.
동생도 좋다고 한다.
만나기 몇 일전 통화를 했고
아주 잠시 인사를 나눴고
지금 문자를 나누고 있는데
마음이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예쁘게 성장한 것 같아서 참 좋았다.
옆자리에 앉은 어르신이 추운지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추우시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셔서
내가 추우면 걸치려고 가져왔던 바람막이를 꺼내서 드렸다.
덮고 계시라고.
손사래를 치신다. 괜찮다고.
생각해보니 마스크까지 끼신 걸 보니
그런 친절은 사양하실 분처럼 보였는데
내가 너무 지나친 친절함을 전한 것 같다.
내 자리가 창쪽이라 아직 햇살이 있어
자리를 바꿔드릴까요? 했다.
그것도 마다하셨다.
조금 머쓱했다.
먼저 내리셨는데. 그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시고 가셨다.
우리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
예전에는 친절을 친절로 받아들였던 것 같았다.
내 정서랑 잘 맞는 시절은 지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피식~ 하고 웃었다.
그녀의 아들도
그 나이 또래 답게 귀엽고 구김이 없었다.
내 마음도 그대로 받아주었다.
예뻤다.
식당에서 갈빗대를 뜯어보고 싶다고 했고
그 모습을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었는데 그러라고 허락도 해주었다.
귀엽다.
함께 식사를 했던 식당도 아주 근사했다.
다음에 기회되면 소개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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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탄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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