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은 세시간 반쯤 걸려서 도착했다.
참참~~ 홍콩 익스프레스에서 미리 주문한 기내식이 나왔다.

맵부심이 있는 큰 딸도 먹다가 포기함..
정말 매웠다. 큭 ㅠ
저 위에 있는 소스를 조절하면서 넣었어야 한다.
일단 먹어보고 저걸 넣었어야 하는데
냅다 다 넣고,,,
매워 죽음..
그래.. 이런 걸 배우는 거지.....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기내식은 시키지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
지연되어 조금 늦게 도착한데다가
모든 짐이 다 나올 때까지
우리 짐이 안나온다.
수하물 컨베이너 벨트에서
계속 같은 캐리어가 돌고 있다.
더이상 없다...
무슨 일이지?
마지막에 실갱이를 하면서 붙인
커다란 박스가 눈에 안 띌 수가 없는데 말이다..
결국 안나온다.
밖에선 내 제자가 기다리고 있을텐데...
마음이 급해졌다.
물어보려고 해도 아무도 없다.
가까스로 환경미화원 같은 분께 도움을 요청했다.
우리 짐이 없다고....
그분이 대충 알아들으시고 질문을 한다.
오버사이즈? 라고...
암요...
완전 오버사이즈죠.....
영어로 말하기는 하는데 발음을 서로 알아들을 수가 없다.
컨베이너 벨트 번호인가?
간신히 알아들은 번호가 18번이었다.
(맞나? 암튼 우리 컨베이너 번호는 아니었다.)
엄청 멀다.
끝에서 끝이다....
찾아가니 그곳은 생전 처음 보는 물건 들이 튕겨져 나왔다.
와...
저런 것들을 가지고 다니는구나.
요상하게 생긴 운동기구? 같은 것도 나왔다.
사진을 찍을 껄.. 아쉽네..
다섯번째쯤
한눈에 알아볼 우리 박스가 나왔다.
박스를 가까스로 내려서
테이프를 떼어냈다.
두 개의 캐리어를 꺼내고
산만한 박스를 납작하게 접었다.
그걸 어디에 버릴까 하고
두리번 거리면서
궁리하고 있는데
화장실이 눈에 띄였다.
딸아~ 저기다 갖다놓고 오자..
하고 싸인을 하는 순간
다른 미화원께서 다가오시며 박스를 받아준다.
버려주겠다고 손짓을 한다.
이런 고마울데가.....
김해공항에서 일하던 지상직 승무원이 우리를 골탕먹이려고 한 것일까?
프로페셔널 하지 않은 미숙함 때문일까?
안내를 제대로 해줬으면 좋았을 걸...
홍콩 익스프레스... 아쉽다.
딸은 다시는 안타고 싶다고 한다.
오빠들 선물산 비용이면 저가항공 안타도 됐을 것 같다고..
진담을 농담처럼 말했다. ㅋ
그래... 좀 불편하긴 했지만
딸아 근데 엄만 그거 아껴서
오빠들 선물 왕창 산 게 행복한 걸 어떻게....
열두시 반에 우리 학교 졸업하고
홍콩 NRG태권도장에서 사범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들 다모아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짐을 찾은 게 거의 열두시 반이었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식당으로 이동해야 해서
시간이 더 늦어진다.
다들 초면에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시반에 식사를 하기로 했으니 걱정말라고 한다.
겨우 짐을 찾아서 출입구로 나가니
너무 반가운 얼굴이 환한 미소로 기다리고 있다.
홍콩의 여름은 습기가 많고 진짜 더운데
오늘 날씨가 정말 좋다고..
심지어 습도 낮다고...
(나중에 딸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엄청 습한데 습도가 낮다고 말해서 ㅋㅋ
홍콩에는 겨울에 여행을 많이 간다고 한다. 여름은 너무 습하고 더워서 잘 안온단다.
난 더운 게 문제는 아니었으니까....
그냥 좋았다.
내 제자는 만나자마자 인증샷을 찍자고 한다.
나랑 멀리 떨어져있었는데도
나를 잘 알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세상에!!
우버를 타고 우리를 데리러 왔다.
도착하자마자 눈물 쏟을 뻔......
엄청 행복한 상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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