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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모자란 효도로 시작?

일상의 행복

by 리딩 라이프 2026. 1. 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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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우리 가족의 목적지는 대전이었다.

31일날 가려고 했던 대전 일정이 급 변경되면서 

새해 첫 날 다시 시도!

 

점심은 친정에서 먹기로 하고 

심한 감기에 걸려서 절대 오지 말라고 하시는 시어머니는 

내가 대표로 가기로 했다.

 

아침 제일 먼저 일어나서 

대전 갈 준비를 해준 둘째딸이 너무 예뻤는데 

결국 말도 안되는? 

아니, 딸에겐 말이 되는 거고 

나에겐 말이 안되는 거였지.

아침으로 준비된 과일이 사과와 단감이었는데

자기가 싫어하는 과일이라면서 

복숭아 이야기를 꺼냈다.

자기도 복숭아를 좋아하는데 

내가 언니만 챙겼다는 것이다.

심지어 언니 오면 같이 먹자고 자기를 안준 적이 있다고 한다.

(말도 안돼....다시 사면 샀지 내가 그랬을리가 없다.)

그리고 토마토쥬스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 미리 안사다놨다고

온갖 성질을 부리면서 닭똥같은 눈물을 철철? 흘린다...

 

결국 실갱이를 하다가 둘째는 "안가"였다.

맙소사!

이렇게 일이 꼬일 수도 있구나.

마음을 달래주려고 마트에서 토마토를 사다가(내가 사오진 않았지만..)

데쳐서 껍질을 벗기고 쥬스까지 만들어 바쳤?는데 마음을 얻지 못했다.

망했다!

 

이런 실갱이 때문에 늦게 출발해서 엄마랑 점심식사도 같이 하지 못했다.

 

애꿎은 작은 오빠가 점심을 두번 차리게 했다...

오빠가 끓여준 떡국이랑 등갈비 구이를 먹었다.

나는 떡국으로 이미 양이 차서 등갈비는 먹지는 않았다.

큰딸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흡족!

 

남자들은 스크린을 치러 가고 

언니랑 큰 딸은 집에서 흑백요리사를 보기로 했다.

 

나는 혼자서 앓고 계실 시어머니를 위해 

딸기와 귤, 샤인머스캣을 샀다.

과일가게 사장님이 한세트는 친정, 한세트는 시댁이예요?

하고 묻는다. 

맞아요 하고 어떻게 아셨어요? 

하니 척 보면 알죠 하신다. 

다행이다. 어느 한쪽을 기울게 사지 않아서 말이다....

 

가는 길에 누룽지삼계탕도 포장했다.

나도 아플 때 아무도 들여다봐주지 않으면 더 힘이 없었던 게 기억난다.

노인네가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하니 맘이 안좋았다.

 

집에 도착하니 마스크를 끼고 나를 맞이하신다.

그렇게 오지말라고 하셔서 

어서 가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사람이 그리우셨는지 

매번 듣던 이야기를 처음 하는 것처럼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하셨다.

중간중간 지난 번에 들었어요 라고 하기도 하고 

어머나 그랬어요? 하기도 하며

맞장구도 치고 반박도 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이야기를 들어드렸다.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내 딸들이 나중에 나한테 해주겠지... 하고 기대도 하고...ㅋ

두시간 반쯤 수다를 들어드리고 일어났다.

추운데 기어이 가는 것을 보시겠다고 따라 나오신다.

어머니만 괜찮으시면 우리집에서 사셔도 되는데..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언제라도 그런 날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기는 하다.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서 짐을 챙기고

세종에 사는 작은오빠네 집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동태탕이 정말 맛있는 집이 있다.

왠지 동태탕이 생각나서 가자고 했다.

 

집에 돌아오니 9시다.

새해 첫 날 치고 뭐 엄청 특별한 일정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작은 딸이랑 실갱이를 한 것만 빼면...

내가 설마 언니 준다고 복숭아를 안줬을리가 없는데...

(큰 딸도 절대 엄마가 그럴리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 맥락이 아예 생각이 안나니 반발의 여지가 없다.

서운할 때마다 꺼내는 복숭아 이야기를 언제쯤 안들을 수 있을까? 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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