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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_죽음,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일상의 행복

by 리딩 라이프 2025. 2. 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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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힘이 되어 줄 우리의 엘리트

이른 새벽 말도 안되는 부고장을 받았다.

자다깨서 눈이 침침해서 잘 못 본건가 하며 눈을 열심히 비볐다. 그리고 다시 봤다. 그래도 똑같이 보인다.
잠시 핸드폰을 내리고 눈을 감았다가 떠서 다시 본다.
비명이 저절로 나왔다.
눈물이 흘렀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지만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

35세 젊은 나이 청년의 부고라니... 그것도 내가 너무나 아끼는 제자의 동생이 세상을 뜨다니....
달랑 아들하나 딸하나 있는 부모에게서 아들이 떠난 것이다.

가족들 중에 누군가 갑자기 어느날 세상을 뜨고 남은 사람들은 그런 날벼락을 맞았다니 믿고 싶지 않은 일이다.
그 벼락이 고스란히 나에게도 느껴지는 것 같다.

자식을 잃는다니, 형제를 잃는다니... 어떤 것을 대입해도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 

조문을 할 수 있는 날이 단 하루밖에 없다. 
퇴근을 하고 깜깜한 고속도로를 달렸다.
가는 길이 멀고도 멀게 느껴졌다. 
따뜻한 위로를 하러 가는데 마주하기가 무섭다.
가는 내내 눈물이 쏟아져서 어찌할바를 몰랐다.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거울을 보니 내 몰골이 오히려 시체같다.
위로해주러 왔는데...따뜻하게 안아줘야 되는데..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상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이보다 더 끔찍한 불효가 있을까....
어머니는 실신 상태로 누워계셨고
아버지는 넋이 나간 눈동자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계셨다. 
내 제자는 유일한 상주로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조문객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 보자마자 울음을 쏟았다.

간신히 울음을 멈추고 먼저간 그녀의 동생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했다.

운전을 하다가 심장마비가 온 그는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에서 확인을 했고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텐데...
어떤 까닭에 하나님은 가족들과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떠나게 했을까...

그나마 다행인 건 그녀가 결혼을 해서 남편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 
감사함이 이루말할 수가 없었다.

오십쯤 되었을 때 인생의 절반이상은 살았으니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젊은 시절 50년을 열심히 살았으니 한이 없다는 생각도 했고
준비를 하지 않으면 죽음이 나의 삶을 허무하게 만들 것 같았다.
나름대로 매일매일 치열하고 행복하게 살았기 때문에 후회도 없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두 딸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 뿐이었다. 

그런데도 죽음은 맞이할 때마다 난감하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이렇게 허무하게 느껴질수가 없다.
언제 갈지 모르는데 이렇게 살아야되나..라는 질문도
언제 갈지 모르니까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아야지 라는 다짐도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내가 선택한 나의 삶을 살고 있음에 감사한다.

하고 싶은 일과 만나면 행복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쏟으며

언젠가 맞이할 죽음앞에 내 삶이 허무하지 않도록.... 오늘을 살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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