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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 CGV_사람과 고기_슬픈 노년 이야기

일상의 행복

by 리딩 라이프 2025. 10. 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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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고기라니....제목이 좀?

 

언제부턴가 나는 노인이 되는 것이 두려워졌다.

조금 더 젊었을 때는 

괜찮은 노인으로 

온화한 미소와 자연스러운 주름으로 우아하게? 늙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지금은 

그런 노인이 있나 싶다...

오히려 너무 늙기 전에 삶을 마무리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오랫만에 영화를 보자고 해서 

영화 검색을 하다가 

"어쩔수없다"가 핫 할 것 같아서 보려다가

블랙코미디라고 하고 주제도 실직이라서

뭔가 보고 나서 찝찝할 것 같다는 생각..

 

오랫만에 CGV앱에 들어갔다.

업그레이드를 하라고 한다.

아이디 비번을 기억이나 할 수 있으려나..

오~! 다행히 매번 쓰는 아이디 비번으로 로그인이 됐다.

 

지난 번 "보스"를 보려다가 시간이 안맞아서 롯시에서 봤는데.

이번엔 CGV!!

지난 번처럼 입장권 가격이 흉악할 것 같아서

(명절 휴일이라서 두장에 37,000원이라고? 미쳤다!!! 그래서 카톡에서 23,000원에 예매권을 사서 간신히 결재를 했는데

이 때도 이런 걸 못하는 노인들은 호구되는 거다라며 한탄했던 기억이.....) 

지난 번처럼 카톡에서 예매권을 샀다.

 

그런데...헐~ 이건 무슨 일?

CGV에서 주는 주중 할인권이 있다.

무려 8,000원을 할인해줘서 7,000원에 볼 수 있었다.

왠 횡재?

 

입장은 10분전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심심해서 눈에 띄는 곳 마다 사진을 찍었다.

평일 밤이라 사람이 별로 없다.

요즘 영화관이 하나둘씩 없어지고 있는 이유를 알겠네.

사람들이 많이 안오니까 비싸지고 

비싸지니까 더 많이 안오고...

OTT가 편하고 다양하니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나은 모양이다.

나는 OTT 싫은데...

 

입장을 하니 

아무도 없다.

난생 처음 아무도 없는 극장에 들어온 것 같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2명이 더 들어왔다.

바로 내 뒤에 여자가 앉았는데 

엄청 바스락 거리면서 팝콘을 먹었다.

으.. 별로다.

결국 총4인이 영화를 봤다.

혼자 왔으면 무서웠을 뻔....

 

사람과 고기라니...

사람과 고기 (People and Meat) 상세정보 | 씨네21

 

영화 [사람과 고기] 상세정보

돈 있어야 먹을 수 있고 혼자 먹기엔 서러운 음식, 고기. 폐지를 주우며 외롭게 살고 있는 형준(박근형)은 우연히 만난 비슷한 처지의 우식(장용), 화진(예수정)과 ‘공짜’로 고기를 먹으러 다니

cine21.com

 

3명의 노인이 주인공이다.

폐지를 줍는 남자 노인 2명과 

길에서 야채를 파는 여자 노인 1명..

남자노인은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있어도 찾아오지 않고

여자 노인은 손자가 하나 있는데 살짝 삐뚤어져있다.

다들 먹고 살기 힘들다.

 

하루 폐지로 버는 돈이 천몇백원이어서 

달랑 우유 하나를 사서 가지고 들어가는 노인의 모습이 슬프다.

그나마 그 우유도 고양이랑 나눠서 마신다.

뭔가 행복한 노인의 일상이라면 

나중에 엄마를 모시고 봐야지 했는데..

별로일수도?

 

그래서 고기를 먹는 것은 꿈도 못 꾼다.

사람과 고기라는 제목은 여기서 비롯된 듯...

어찌어찌 만나게 된 노인들은 

고기를 먹고 결재를 하지 않고 달아나는 게임을 하게 되었다.

하면 안되는 짓인 줄 알면서 할 수록 재미나다.

고기도 실컷 먹고 뭔가 스릴도 있다.

결국은 잡혀서 재판을 받고 300만원의 벌금을 내게 된다.

가족이 없던 한 노인이 자기 집의 물건을 모두 정리하고 

보증금을 빼서 나머지 두 노인의 벌금을 마련해준다.

그리고 자신들을 판결한 판사의 집에 불을 지르고 다시 잡혀간다.

이 노인은 간암에 걸려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이 노인이 시인이었다는 것을 죽고 나서 알게 됐다.

두 노인이 죽은 노인의 시집을 함께 읽으면서 영화가 끝난다.

 

나는 자식들이 부모에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책임은 

모두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부모는 

자업자득이다.

노인이 되서 버림받는 다는 것은

한없이 슬픈일이다.

 

나도 노인이 된다.

노인이 되는 과정에 있다.

나는 나의 노년이 어떻게 될지는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예측은 아마 기대일지도 모른다.

 

슬픈 영화에서 내가 긍정적으로 본 점은

80세가 넘은 노인들도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간 노인도 외롭지는 않았을 것 같다.

마지막을 함께 보낸 친구가 있었으니

 

같이 나쁜짓을 하게 되면 더 끈끈해지는 것일까? 

 

노인이 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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