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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따뜻하다] 김장김치 배달

일상의 행복

by 리딩 라이프 2025. 11. 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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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큰엄마큰아빠가 두분씩 있다.

서울 큰엄마네는 큰딸을 봐주셨고

천안 큰엄마네는 작은딸을 봐주셨다. 물론 큰딸도 함께.

지금 딸들이 너무 잘 자라서 

두 분 큰엄마네가 늘 감사하다.

 

주말에 서울 큰엄마가 김장을 하신다고 괴산으로 오라고 하셨다.

캐나다에서 살다가 외국인이랑 결혼한 둘째 딸 부부도 왔다고 했다.

 

와~ 가야지가야지

일요일 아침 식사를 하고 이것 저것 선물들을 챙겨서 찾아갔다.

한시간 십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벌써 김장은 끝났고 

내 김치도 따로 두셨더라. 

 

같이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역시 메뉴는 보쌈이다.

 

먹고 노느라 사진을 찍는 걸 깜빡했다.

작은 딸의 외국인 남편은 인상이 참 좋았다.

궁금한 게 많은데 눈을 마주치면 미소로 머문다. 흐..이놈의 영어...

폴란드 사람이라고 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폴란드에 여행을 가고 싶네~

 

식사를 하면서 

큰엄마는 집에 가는 길에 언니집에 김치를 좀 전달해줄 수 있냐고 하셨다.

언니가 암에 걸려서 보내주고 싶다고 하셨고

큰아빠는 무슨 그런 부탁을 하냐고 하셨다. 

 

에구 좀 돌아가면 어떄요~

큰엄마께 괜찮다고 그러겠다고 했다.

4:30에 미장원 예약이 있었지만 

슬쩍 예약을 취소했다.

다행히 미장원 원장님도 좋아하는 눈치다...

 

큰엄마가 언니에게 

김치를 나를 통해 보낸다고 전화를 하니

안그래도 부담스럽게 뭘 보내냐고 하시고 

모습을 보여주기가 민망하다고도 하셨다.

 

마음이 짠했다.

요즘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도 암은 아니지만 몸이 안좋았던 적이 있어서 

더 맘이 무겁다.

 

큰엄마가 적어주신 주소와 전화번호를 가지고 찾아갔다.

미리 전화하지 않았다.

미리 전화하면 몸이 아프신 분이 나와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김치를 들고 집앞 문까지 걸어갔다.

509호.. 복도형 주공아파트였다.

 

김치가 엄청 무거워서 힘이들긴했지만..

집 앞에 거대한 김치를 내려놓았다.

(카트가 벽에 세워져있던데...바보~ 카트를 빌려서 내려왔음 좋았을 걸 ㅋ 하고 생각했다)

 

집 앞에서 전화를 드렸다. 

문앞에 김치를 두었다고...

마주하기도 힘들어하신 분을 위해 

전화를 걸으면서 돌아서 나왔다.

재빠르게 뒤돌았는데 

그분이 기다리셔서 그랬는지 전화를 받으시면서 문을 열고 소리치셨다.

감사하다고...

그래도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보기에 민망할 정도의 외모는 아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뭔가 나도 뿌듯했다.

병과 싸우는 분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몸의 체온이 1도씨 올라가는 게 건강에 엄청 도움이 된다고 하니..

 

청주에 가는데 한시간 

청주에서 집에 가는데 한시간 이십분이 걸렸다.

 

한시간 정도 돌아서 갔지만 

큰엄마도, 큰엄마의 언니도 도와드렸으니

의미있다.

 

큰엄마께 전화가 왔다.

그렇게까지 마음을 써줘서 너무 고맙다고

나는 복받을 거라고 덕담까지 해주셨다.

 

서로 마음이 전달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보고 싶은 사람은 꼭 만나면서 살아야지.

살아있는 동안...

 

세상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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