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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만남

일상의 행복

by 리딩 라이프 2025. 4. 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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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조교를 하던 학과의 근로장학생이었던 이 친구는 성실하고 야무졌다.

내가 조교였는데 가끔 어떤 면에서는 나를 보호해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만큼.

 

학생들간에 어떤 이슈가 있고 그게 학과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기라도 한다면

나에게 학생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해주고 나에게 조언까지도 해주었던 것 같다.

어떤 일이었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늘 든든한 아이였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내가 학교를 다닐때는 조교는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보다 언니나 형으로 불렀던 것 같다.

나는 조교언니였다.

 

조교를 하면서 내가 가장 믿고 아끼고 사랑하던 동생이었다.

그런 친구가 남자친구를 소개하면서 결혼을 하게 될 거라고 했을 때

가슴이 쿵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같은 학교의 토목공학과 학생이었는데 인상이 썩 좋지 않았다.

그냥 딱 봐도 건달?(너무 심한가.... 이글을 안 읽길 바라면서...)

그래...같이 다니면 아무도 시비는 못걸겠다...(조금 부럽기도 하다..)

그런 인상의 사람이라서 나는 왜 하필? 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건 첫인상의 오해였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야기를 해보니 마음이 따뜻하고 생각도 깊고

멋진 사람이었다.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부부동반으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을 때

아주 훈훈한 자리가 되었다.

그 이후에도 가끔 부부동반으로 만났었다.

언제 만나도 좋은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키우고 업무가 바쁘다는 핑게로 4-5년을 못 만났던 것 같다.

그러다가 지난 주 토요일 하루종일 시간이 있다고 연락이 왔다.

나는 오랫만에 찾아온다는 이들 부부가 너무 반가워서 

하루종일 일정을 짜서 카톡으로 보냈다.

 

 

 

남편은 이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했고 

 

 

나는 토요일 9시에 헬스를 갔다. 이들이 10시쯤에 도착한다고 하니 후다닥 가서 운동을 하고 왔다.

와보니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씻고 아침 식사에 합류했다.

남편이 꽤나 이것저것 차려놓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사과도 있었고 ㅋ

 

행복한 일상이라는 카테고리에 담았지만

너무 특별한 하루였다. 

 

우리는 다음 날 새벽 두시반까지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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